서문: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서막
디지털 화폐의 등장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디지털 화폐의 등장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제 대답은 명확합니다. 화폐의 디지털화는 인터넷처럼 피할 수 없는 진화였습니다. 글로벌 경제의 속도와 복잡성, 금융 포용의 필요성은 이를 필연으로 만들었죠. 그러나 비트코인의 등장은 2008년 금융 위기라는 우연과 사토시의 비전이 만난 결과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 화폐와 부의 본질이 재편되는 역사적 순간에 서 있습니다. 그 중심에 '스테이블코인'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해결한 디지털 현금,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성과 블록체인의 자유를 동시에 잡았습니다. 단순한 투자 자산이 아닙니다.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결제와 신뢰의 장벽을 뛰어넘고 경제의 중심을 중앙에서 개인과 지역으로 옮기는 강력한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스테이블코인은 부의 판도를 뒤집을 새로운 경제의 시작입니다.
저는 액센츄어에서 금융 전략 컨설턴트로 근무하던 시절, 전통 금융 시스템이 안고 있는 비효율성과 구조적 한계를 가까이서 목격했습니다. 이후 POS 시스템 회사에서 결제 시스템을 다루며, 현대 금융 인프라가 얼마나 많은 중개자와 복잡한 절차로 가득 차 있는지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요가원을 직접 운영하며 자영업자로서 경험한 금융 서비스의 불평등은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보안'이라는 명분으로 강요되는 각종 규제와 통제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지 않은 낡은 유산처럼 느껴졌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24시간 365일 국경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디지털 현금으로서, 중개자 없이 직접적인 가치 교환을 가능하게 합니다. 더 중요한 점은 스테이블코인이 만들어낼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금융 시스템의 근본적인 재구성을 의미합니다.
2024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연간 거래량은 27.6조 달러로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합산 거래량을 넘어섰습니다. 미국 달러 공급량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많은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그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2025년 트럼프 행정부의 스테이블코인 지지 선언, 주요 금융기관들의 시장 진입, 그리고 수익형(yield-bearing)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은 이 시장이 앞으로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임을 예고합니다. 우리는 지금 스테이블코인 춘추전국시대의 서막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시작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현장에서 업계의 주요 사업자들과의 인터뷰, 제3국 현지 사례, 그리고 인프라 기술 제공자들의 관점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확정된 답을 제시하기보다, 함께 질문하고 탐색하는 여정에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2025년 4월
제인 드림

